한국생활(04년~08년)

비키니 입은 여자 만났어요?

도꾸리 2008. 1. 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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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로 살다보면 참 다양한 일이 생겨요. 언어적인 문제나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가끔은 생뚱맞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답니다.

전날 08년 1분기 일본 드라마 신작을 보느라 늦게까지 잠을 못잤어요. 유코짱의 이혼후 첫 드라마인 '장미가 없는 꽃집', 코믹한 케릭터의 대명사 코히나타 후미요의 첫 주연작인 '내일의 키타요시오', 그리고 노다메의 잔상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타마키의 '사슴 사나이' 를 봤습니다. 머, 모두 첫 회만 본거라 이렇다할 평을 하기에는 조금 머하지만, 모두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드라마라 앞으로 계속 볼 것 같아요.

오늘 아침 8시. 어제 늦게 잔 때문인지 몸이 조금 뻐근하더군요. 자는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자는 마키를 냅두고(?) 혼자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다녀온 목욕탕, 묵은 때도 벗겨내고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네요.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던 마키 저에게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 목욕탕 잘 다녀왔어?  비키니 입은 아줌마는 만났고?"
" 엥? 무슨 소리야? 비키니 입은 아줌마라니?"
" 요코짱(선배 부인)이 낸 책 있잖아!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에 그렇게 나오던데.
목욕탕 가면 검은색 비키니 입은 아가씨가 때밀어준다고!"

우하하하~ 요코짱이 간 곳은 여탕이어서 여자가 나온거야. 남탕은 남자가 나온다구요."
"그래요? 난 모든 목욕탕에 다 비키니 입은 여자가 때밀어주는 줄 알았어~ 고메~"


주로 이런식 입니다. 어디서 본 드라마, 어디서 본 책의 내용을 짜깁기 해서 재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한 아내. 오늘도 마키의 이런 상상력 때문에 한바탕 웃고 갑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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