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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지는 땀꼭이다. 땀꼭은 흔히 육지의 하롱베이로 비교될 정도로 그 경치가 뛰어나다.
하롱베이와 마찬가지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져서 오랜 풍화작용을 거쳐 지금의 절경을 이루어냈다.
이 땀꼭을 가기 위해서 인근 닌빈에 먼저 가야하며, 닌빈에서 땀꼭까지는 9km 떨어져 있다.
닌빈이 위치한 베트남 중북부 지역은 가장 빈곤한 지역 중에 한 곳이며,
대부분 농업에 기반을 둔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하노이에서 당일치기 투어 땀꼭을 다녀오며,
땀꼭에서 하룻밤 묵기를 원한다면 인근 닌빈에서 숙소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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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후반 인근 호아르가 잠깐 동안 베트남의 수도였던 적이 있다.
이 절은 당시 왕을 모신 사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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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식사를 간단히 하고 1시부터 땀꼭 투어를 시작하였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일행이 15명 정도 되었다.
백인 6명, 베트남인 7명, 한국인 2명.
배를 타기에 앞서 가이드는 베트남 사람은 3,4명이 한 조로 배를 타고,
외국인은 2명이 한 배를 탄야 한다고 한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백인 한 명이 왜 그래야 하는지 물어보자 가이드의 답변이 걸작이다.
베트남 사람은 못 살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못 먹어 무게가 덜 나가고,
외국인은 잘 먹어 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실상 배 삯과 관광객이 주는 팁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공들에게
한 배에 적은 인원이 타야 더 많은 사람이 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지만,
누구 하나 가이드가 한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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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는 논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 수로를 중심으로 뾰족하게 서 있는 산들이 몰려 있다.
초록색 논밭과 검푸른 산의 묘한 조화가 이루어 내는 경치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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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가 넘는 길이다.
중간 중간 배 위에서 앉은 키보다 낮은 지역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이런 곳에서 배라도 뒤집히면 끝장이다. 안전장비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항 까를 지나고 나자 논밭은 온데간데 없고 산으로만 둘러싸여 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음주가무가 없음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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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에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산양. 한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
인적이 드문 험준한 산에서만 살기 때문에 보기도 힘들뿐더러, 잡기도 힘든 산양.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신비로울 뿐이다.
잠시 후 두 번째 동굴 항 즈어를 지났다.
70미터 남짓. 그리고 마지막 동굴을 끝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갑자기 많은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점심때부터 간간히 내리던 빗줄기는 급기야 배에서 물을 퍼낼 정도가 된 것이다.
구경은 뒤로하고 행여나 물이 배에 차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기를 1시간,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되돌아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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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에서 온 차에서 내릴 때의 첫 느낌은 기온이 상당히 내려갔다는 것이었다.
비에 젖은 몸을 덜 말린 이유도 있겠지만, 비오고 난 후 갑자기 기온이 큰 폭으로 뚝 떨어졌다.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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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 반까지 식사도 하고 못다한 구경을 하다 하노이 역으로 세옴을 타고 이동했다.
<오늘 쓴 내역>
식사
아침 : 베트남 티 4,000동, 바케트와 계란후라이 10,000동
점심 : 투어제공
food
바나나 5,000동, 떡 2,000동
체 4,000동
케밥 10,000동
반꾸안 7,000동
짜죠 2,000동
옥수수 3,000동
기타
뱃사공 팁 : 20,000동
인터넷콜 : 78,000동, 인터넷 3,000동
교통 : 세옴 10,000동(호안끼엠 - 하노이역)
합계 156,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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