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일본 최초 친환경 쇼핑몰 이온 레이크타운을 가다!

도꾸리 2011. 1. 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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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 살고 있는 치바현 마츠도시 주변에 제법 많은 쇼핑몰이 있다. 마츠도(松戸)역 인근에는 슈퍼체인 이토요카도가 들어선 라포레, 마츠도에서 에도가와를 건너 도쿄도로 들어가면 카메아리(亀有)에 세븐일레븐 계열의 쇼핑몰 아리오(ARIO)가 있다. 또한, 마츠도에서 도쿄의 주거타운인 사이타마(埼玉) 방향으로 이동하면 신미사토(新三郷)에 미츠이부동산(三井不動産)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인 라라포트(lalaport), 가구전문점이라고 부르기에는 취급하는 제품이 너무 많은 이케아(IKEA), 그리고 미국에 본사가 있는 창고형 쇼핑몰 코스트코(Costco)가 사이좋게 모여있다. 또한, 신미사토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본 최대 규모 쇼핑몰인 이온 레이크타운(AEON lakeTown)이 있다.


일본, 태양광에 친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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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레이크타운, 입구 위에 로고가 보인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이 바로 사이타마현 코시가야시(越谷市)에 위치한 이온 레이크타운이다.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이타마현, 이곳에 새롭게 조성된 뉴타운이 바로 코시가야시의 레이크타운이다. 뉴타운 계획 초기 나카가와나 아야세가와 등의 주변 강 치수 조절기능이 있는 호수를 먼저 만들었는데, 여기에서 레이크타운이란 이름이 생겼다. 이후 호수 주변에 아파트 단지처럼 대규모 주거공간이 마련되었고, 동시에 공원이나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었다. 2008년 10월 신도시 레이크타운에 오픈한 일본 최대 규모이 쇼핑몰이 바로 이온그룹에서 운영하는 레이크타운이다.

‘일본 최대 규모 쇼핑몰’이란 설명 이외에 이온 레이크타운을 따라다니는 말이 또하나 있다. ‘일본 최초 친환경 쇼핑몰’이란 표현이 바로 그것. 태양광 집적판이나 전기자동차 충전대 등 쇼핑몰 곳곳에 친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온 레이크타운. 또한, 폐식용유 수거나 친환경 작품 전시 등의 다양한 친환경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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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레이크타운 내부

JR 무사시노센을 타고 내린 곳은 레이크타운역. 출구를 통해 나오면 바로 쇼핑몰 이온 레이크타운 입구다. 숲과 바람을 각각 상징한 모리(MORI)와 카제(KAZE)의 2개의 쇼핑몰로 이루어진 이온 레이크타운, 역과 가까운 곳이 카제다. 도쿄돔 4개 를 합친 것과 같은 넓이의 이온 레이크타운 내부에는 마루에츠나 저스코 등 약 55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명실상부한 일본 최대의 쇼핑몰. 카제 입구 위에는 이온 레이크타운을 상징하는 로고가 있다. 레이크타운 답게 호수의 물새, 바람, 그리고 숲을 이미지화 했다. 로고부터 친환경주의적인 느낌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지저귀는 새소리, 졸졸 흐르는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아낸 BGM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자연채광을 최대한 살려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일반 조명기구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월등히 적은 LED를 사용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일본 상업시설에서 최초로 LED를 사용한 곳이 바로 이온 레이크타운이라고 한다. LED는 전력 소모량이 적은 대신에 저가 조명기구에 비해 가격이 적게는10배 이상 비싼 것이 사실. 레이크타운에서는 이러한 LED를  이용해 개장시간에 따른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자연채광, LED 사용, 그리고 조명 제어시스템 도입으로 레이크타운 쇼핑몰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4만 5천 톤의 약 2%인 1000톤을 줄이고 있다.

친환경 쇼핑몰을 표방한 이온 레이크타운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열원시스템. 열원시스템은 쇼핑몰 냉난방의 근원인 열원을 만드는 시스템으로 이온 레이크타운에서는 일본 최초로 하이브리드 가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이브리드 가스 시스템은 기존 폐열을 열원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에서 더욱 발전하여, 가스로 발전한 전기 일부를 고효율 터보 냉동기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에 비해 열효율이 2.6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 레이크타운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가스 시스템의 도입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4%인 6천5백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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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레이크타운의 태양광 집적판

쇼핑몰 카제를 따라 걷다보면 쇼핑몰 모리와 연결된 통로가 보인다. 통로 한쪽에서 이온 레이크타운 건물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집적판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설치된 태양광 집적판의 면적은 약 4천 m²로 50m 풀 4개의 면적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는 일본 상업시설 중 가장 큰 넓이를 자랑한다. 태양광 집적판을 이용해 생산된 전기는 연간 약 41만kw로, 이렇게 생산된 전기로 연간 약 17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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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레이크타운의 전기 급속 충전대

또한, 건물 밖에는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위한 급속 충전대가 설치되어 있다. 급속 전기충전대 또한 일본 상업시설로는 최초. 주행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가솔린 연료에 비해 전기자동차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에 공헌한다는 것은 누구나 주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이온 레이크타운에서는 열원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채광 조절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등 직접적인 친환경 노력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급속 충전대처럼 간접적인 친환경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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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대한 의미를 환기시키고자 쇼핑몰 곳곳에 설치된 ‘그린아트’

전기자동차 급속충전대 이외에 이온 레이크타운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폐식용유를 비누와 교환하는 이벤트,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중고용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프리마켓도 열리고 있다. 또한, 이온 레이크타운 건물 곳곳에서는 ‘그린아트(Green art)’라 불리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11개팀이 참여해 제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다양한 그린아트 작품을 통해 친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벤트 취지다.

일본에서 TV나 신문을 보면 이곳저곳에서 친환경이니 에코(ECO)니 하는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친환경붐이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온 레이크타운 또한 이러한 친환경 열풍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 다음은 어떤 친환경 관련 제품이나 시설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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