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아이 젖떼기로 바뀐 생활속 변화 몇가지!

도꾸리 2011. 5. 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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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하루 젖떼기에 도전하고 있어요. 젖떼기는 지금까지 3~4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죠. 처음에는 그래도 하루가 조금 말을 듣는 것 같더니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옷빠이(젖)'를 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더군요. 여기에서 조금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언제나 이 순간에 무너지는 아내. 결국에 2살이 넘은 지금까지 하루는 젖을 물고 있어요. 

지난주 편도선염때문에 고생할 때, 아내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답니다. 아픈 것은 둘째치고, 아내는 이때다 싶어 젖떼기에 다시 도전했어요. 하루 나이는 26개월, 한국으로 치자면 3살이고, 일본에서는 2살이에요. 여전히 젖을 무는 아이가 있기는 하지만, 또래보다 조금 늦은 것 같아요.

한국과 다른 일본 병원 시스템!

 젖을 물리는 행위를 통해 둘 사이의 교감을 이루던 아내와 하루. 하지만, 지금은 젖떼기를 굳게 결심한 아내. 언젠가 젖 물리던 때가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하루는 저녁이 되면 젖을 물며 잠을 자는 습관이 있어요.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빨며 잡니다. 그리고 새벽에도 몇 번이나 일어나 아내 젖을 찾아요. 덕분에 아내가 숙면 취하기가 어렵게 되었죠. 조금 잘만하면 가슴을 더듬는 손길이 찾아오니 말이죠. 물론 저는 아닙니다.
 
도전 첫날에 하루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어요. 엄마가 지금 아프다. 그래서 젖을 줄 수 없다. 앞으로는 젖 없이 혼자서 자야한다고. 처음에는 젖을 달라며 울더군요. 하지만, 몇 번이나 차근차근 다시 설명해주니 하루도 알아듣는 것 같더군요. 

당일 하루는 무려 밤 11시까지 잠을 못자더군요. 평소 젖을 물고 잠에 들던 습관때문인지 밤 늦은시간까지 멍뚱멀뚱 먼 하늘만 쳐다보더군요. 그렇게 겨우겨우 잠이든 하루, 다음날 늦은시간까지 일어나지 않았어요. 물론, 젖달라고 새벽에 일어나지도 않았고요. 아내는 감기약 덕분인지 아니면 하루가 귀찮게 안한 덕분인지, 당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날에도 마찬가지로 젖을 주지 않았어요. 가끔 장난기 어린 얼굴로 '옷빠이?!' 라고 말하지만, 안된다고 말하면 이내 딴짓을 피우는 하루.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은 젖을 안물리고 재운지  5일째입니다. 아직까지는 젖달라고 심하게 보채거나 하는 일은 없었네요.

하루가 젖을 안먹게 되면서 생활속 몇가지 변화가 있었어요. 첫째는 아내가 숙면을 취하게 되었다는 것. 이전에는 하루의 더듬는 손(?)때문에 거의 2~3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하루가 저녁에 자면 아침까지 거의 일어나지 않기때문에 아내뿐만 아니라 하루도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어요.

둘째는 취침시간의 변화. 평소 8~9시 정도에 잠을 자는 하루. 여기에 맞춰 저와 아내도 밤 10시 정도면 취침에 들어갔죠. 하지만, 젖을 안 먹기 시작하면서 취침시간이 늦어졌어요. 대략 10시 전후에 잠을 자더군요. 덕분에 하루 재우고 이것저것 정리해 11시 정도가 되야 잘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젖을 뗀지 아직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일단 아내는 대만족입니다. 잠을 충분히 잘 수 있고, 예전에 젖을 물리는데 든 시간을, 지금은 가족과 함께 게임을 한다거나 책 등을 읽어줄 수 있으니 말이죠. 부디, 하루의 젖떼기,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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