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FOOD

일본은 사라다 우동, 그렇다면 한국은?

도꾸리 2008. 3. 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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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물김치가 왔어요. 고대하고 기다리던. 사실 지난번 열무김치가 조금 매운 탓에 제대로 맛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익어버렸거든요. 지금이야 익어서 김치찌게 재료로 잘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약간 쓴맛도 나서 잘 못먹었다는.

열무물김치를 받자마자 국물부터 먹어봤어요. 전날 만든 김치임에도 불구하고 숙성된 맛이 느껴지더군요. 조금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그래서 바로 도전했습니다. 이미 저녁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치말이국수를 먹어봐야겠다는 강렬한 그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물론, 아내가 당시 집에 없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준비에 들어갔어요. 우선 육수로 사용할 열무 국물을 냉동실에 넣었어요. 얼려먹으면 시원할 뿐만아니라 사각거리는 느낌도 좋거든요. 그렇게 2시간 정도 얼렸지만 첨가물이 들어간 액체여서 그런지 잘 안 얼더군요. 식욕을 주체못해 그냥 덜 언상태로 먹기로 했어요.

면을 삶고 고명으로 올릴 오이와 열무김치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큰 양푼 중앙에 국수를 담고 반쯤 언 육수를 부었어요. 그리고 오이와 열무김치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통깨를 살짝 뿌려주었습니다. 어때요? 맛있어 보이죠! 배가 이미 반쯤 찼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게눈 감추듯 국물까지 다 먹었답니다.

이때 늦게 들어온 아내 제가 국수를 먹는 모습을 힐긋 보더니 한 마디 거들더군요.

그렇게 먹으니 살이 안찌니!  사라다 소멘 그만 먹어!

알고 봤더니 아내는 열무김치말이국수를 일본의 사라다 우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소면을 사용했으니 사라다 소멘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구요. 사라다 우동은 야채와 우동을 버무리고 여기에 양념을 넣어 먹는 것을 말해요. 일본인들은 더운 여름날 차갑게 만든 사라다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며 무더위를 달래곤 한답니다. 아내에게도 권하니 예전 열무김치에 비해서 더 잘먹네요. 국물이 우선 시원하고 맵지도 않고해서 말이죠. 올 여름은 열무김치말이국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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