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Posted by 도꾸리
2008.10.02 22:08 일본생활(08년~12년)/문화

예전에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의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봤다.

저자 자신이 사지가 없는(실제로는 작은 크기의 팔이 있다)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오체만족인 내가 어찌나 초라해 보였는지.



오체불만족의 저자가 2007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팔다리가 없는데 그것이 가능해?

물론, 대다수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물론 이런 대다수의 사람에 속한다.

팔다리가 없는데 칠판에 글은 어떻게 쓰는지, 교실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등.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일본 생활이지만 이것이 가능할수도 있겠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사회적인 인식이 우리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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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철역 내부의 지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굴까?

물론, 역무원이다.

도쿄 전철을 이용하다보면 사진처럼 역무원이 장애인 휠체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어디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어디 계단은 장애인이 이용 못하는지를 역무원이 잘 알기 때문에

장애인 가족도 역에 가면 의례 역무원을 찾는다.

그러면 역무원이 나와 직접 전철 플래폼까지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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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철 역 플랫폼이다.

역무원은 휠체어를 밀고 플래폼까지 왔다.

그리고 장애인이 있다는 보고를 하기 위해

플랫폼에 들어설 다음 열차에 직접 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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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받은 열차는 평소 정차 시간보다 오래동안 머문다.

이때를 이용해 역무원은 플랫폼과 전철 사이의 간격을 철제 사다리로 건널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나서 가족이 휠체어를 밀고 전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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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가 전철 안으로 들어갔다고 역무원의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열차 차장과 통화해서 이를 보고하고,

열차 차장은 장애인 탑승 때문에 열차가 지연됬음을 방송으로 승객에게 사과하며,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멘트를 날린다.

그리고 역무원은 장애인이 도착하게될 역에 몇 번 차량에 장애인이 탑승하고 있으며,

도착 시각은 대충 언제쯤인지 전화로 통보해준다.

장애인이 해당역에 도착하면 바로 역무원이 마중나와, 역 밖까지 다시 모시고 나간다.


이것이 일본 전철의 장애인에 대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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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형 쇼핑센터 입구다.

입구 유리문에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오른편에는 애견을 동반할 수 없다는 스티커가.

좌측에는 시각장애인 보조견의 입장은 괜찮다는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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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견 동반 가능이라는 스티커가 부럽다.

한국에도 이런 스티커가 과연 있을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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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기는 편의점 로손.

입구에 마찬가지로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쇼핑센터와 마찬가지로 애견은 안되고,

시각장애인 보조견은 입장이 가능하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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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시각장애인을 이용해 ATM 기계에 설치되어 있는 수화기다.

이 수화기의 사용방법은 확인하지 못했다.

아마도, 직원과 통화가 가능하거나, 혹은 안내방송이 나오는 수화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에서 오토타케가 태어났다면?

한국의 장애인 시설에 대해 많이 체험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일본에 비해서는 장애인으로 살아가기가 힘들지 않을까라는 것이 내 생각.

정부도 장애인을 배려한다고 말로만 내세우지 말고,

장애인이 생활하거나 사회활동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다양한 시설들을 보완 확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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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cyworld.com/happyacupuncturist BlogIcon dook
    • 2008.10.02 14:24
    장애자를 바라보는 일종의 색안경은 완전히 사리지지 않을지 몰라도,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확충되는만큼 자립도 쉬워지겠지요.
    진정 장애인을 존중한다면 홀로설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국을 포함해서 더욱 많은 나라에 이런 시설이 확충되기를 기원해봅니다.
    •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 방법을 가르켜줘야 한다는 dook님 의견에 백프로 공감~

      거기 위에 있는 나랏분들!
      어여어여 실행좀 해주세요~~
    • 확실히..
    • 2008.10.02 14:30
    일본에 가보면 역시 선진국이구나..하고 느끼는점이 정말 많더군요- 가장 사소한 것에서 느꼈던게, 에스컬레이터~ 어느 에스컬레이터를 타도 항상 한줄로 서있어서 바쁠 때 먼저 올라갈수가 있었다는..
    • 한국에서는 위험하다고 하지 말자고 막 그러던데..
      이런...
      • Belle
      • 2008.10.12 21:11
      수도권 지역에는 한줄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서울역에는 지방에서 올라 오시는 분들이 잘 모르셔서 안지켜지긴 하지만...

      서울 여행갔을때... 서울역 빼고 대다수 지역은 거의 한줄서기 하던것 같더군요...
  2.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오죠.
    국제중학교의 예산 편성을 위해 장애인 교육 예산을 줄이다는 뉴스와 오버래핑되어 오는군요... 일본을 욕하지만 정말 이런 모습은 존경합니다....
    • 허걱
      국제중이 먼지...
      왜 나라 돈으로 국제중 예산을 지원해야하는건지...
      이 나라가 참....
    • 2008.10.02 17:14
    비밀댓글입니다
  3. 참 부러운 시스템이네요.
    우리나라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확충되면 좋겠네요.
    • 넵~
      저도 개인적으로 빨리 실행되길 바랍니다~
  4. 정말 일본인다운 꼼꼼함이 곳곳에 보여지네요.
    배려가 돋보이는 요런것들은..빨리 우리나라에도~~
    • 한국에서도 좀 더 많은 배려가 진행됬으면 합니다~
      아자아자~
  5. 한국은 언제쯤 이렇게 될까요.
    선진국 진입에 첫 관문이 '복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몇년간은 '복지'따위는 정부의 관심 밖이 될것같군요.
    • 왠지 한국의 선진국 집입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다들, 선진국 진입했다고 삼페인은 터트린 것 같은데..
      에궁... 이나라가 어떻게 될려나~
  6. 안내견 표시는 그들의 메뉴얼 정신이 돋보이는 거라고 생각되요. 한국이 굳이 표시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은 그런데 한국은 이렇구나해서 부끄럽기보단 일본이 좀 더 세심하구나.. 그 정도가 아닐까요?

    경제규모에 비해 복지제도나 예산같은 부분에서 ... 초라한건 인정할 부분인 듯하고요. 복지예산줄여서 땅 팔거같네요. ㅠ.ㅠ
    • 예전에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어요.
      일본 전철에서 전화 안받는 것에 대해서.
      친구는 에티켓보다는 국민성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물론 기본적인 에티켓이라고 이야기했고요. 둘 사이 인식의 차이가 있어 좀처럼 이야기가 좁혀지지 않았네요.

      당연하다는 기준이 애매모호합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러한 기준이 분명한 것 같아요.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것.
      사람들 생각은 다양합니다.
      이에 대한 기준을 규율이나 규범, 혹은 법으로 정해져야 하는 것이구요.

      1004ant님이 당연하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당연하지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무네 이러한 혼란을 기준으로 정해줘야 하는데,
      한국은 그것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Belle
      • 2008.10.12 21:13
      제 생각은 당연하다기 보다는 배려부족이 아닐까 싶네요...

      어디 가면서 맹인분들을 위한 시설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지 직접 살펴 보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일부 어느곳에선 맹인견을 보고 애완견은 안된다고 막은적도 본적 있거든요...
  7. 일본...역시 괜히 밉긴하지만...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앞서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분명 배울점이 많은 나라임엔 틀림없는 것 같아요
    괜히 선진국은 아니겠죠...
    • 앞으로는 저희들 몫인 것 같아요.
      일본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 말이죠~
      아자아자~
    • batty
    • 2008.10.03 14:34
    그들에게도 장애우에대한 차별은 있기는 합니다만...전후의 교육으로 인해 많이 바뀐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야 대통령부터 장애우라 판단되면 낙태해도 된다는 발언을 하는 나라인데요..뭘....ㅡㅡ;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에 비해 가치관의 스펙트럼이 더 넓은 것만큼은 부럽습니다.
    • 지금은 한국에 비해 장애 선진국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아요.
      한국도 어여 이러한 날이 왔으면 합니다.
  8. 일본의 이런 세심한 배려는 우리나라도 본받아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 넵, 저도 진심으로 이러한 제도들이 실행됬으면 합니다.
  9. 미국에서도 놀랐던게.. 장애인이 버스 탈때 자동으로 움직이는 발판이 내려와 편리한 시승을 도와주던 모습이었습니다. 일본도 이와 비슷한걸 보니 확실히 입만 선진국인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네요. 이런 작은 배려들이 구석구석 보여야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국이 따라잡을 곳이 너무 많아요.
      부디 저희 세대에 이루었으면 합니다.
  10. 지하철 요금을 올리며 말로만 지하철서비스 향상에 힘쓴다고 하지말고
    일본처럼 '누구나' 쉽게,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는 지하철이 되게끔 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11.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 입니다.
    지구상에 모든 나라가 우리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얼마전 시각장애인 봉사때 느낀점은 그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세상인지
    느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한번에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조금씩 더 나아 질거라는
    생각 가져봅니다.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
    •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이 변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자아자~
    • かなしみ
    • 2008.10.08 23:58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야매적인 나라이기때문에 절대 저렇게 되기는 보기 힘들다

    1명의 정의로운 사람이 나선다고하면 1000명의 한국인이 막는다

    이유가 무엇이냐구요? 우리나라는 3이라는 숫자를 원하는데 다들 3를 위해 뛰어가는데

    2가 올바른 윤리라는것을 알아도 3를 위해서 뛸수밖에 없는 사회방식이라

    3이 잘못된것을 알면서도 2를 택해서는 안된다 ... 라는 느낌~?

    여기서 일본 칭찬하면 또 오덕후 쪽바리 하겠지만 이것도 우리나라의 재수없는 야매긍성

    한일감정을 따지기전에 옳고 바른 윤리부터 배우시길....... 한국 제발 발전하자 쫌;;;
    선진국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부터 바뀌어나가야지...
    • 마계
    • 2008.10.10 17:20
    "마중나와 마중나와 마중나와 마중나와 마중나와!!!
    충격이네요 설마 그렇게 까지 하겠어요?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 하기 전까진 못믿겠네요
    한국같으면 "욱" 하는 성격에 역무원 하고 싸움 나겠네요 .전에 대림역에서 휄체어 리프트 운전 하던 역무원 완전 똥씹은 표정으로 올라가는 장애인 처다 보던데..-_-: 마중까지 나오라면 하하하....
    • 바나나
    • 2008.10.12 16:42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 읽은지 5년 이상은 족히 된 듯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도꾸리님의 말씀처럼 오체만족인 나-는 정말 복받았구나- 라고 생각했었죠. 그런 오토다케 히로타다님이 지금 초등학교 교사가 되셨다니~ 와 정말 놀랍고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일본의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정말 오래전부터 보고 듣고, 여러모로 잘 되어있는 시설인거 같습니다. 도꾸리님의 좋은 정보를 보면서, 한국은 언제쯤- 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위의 마계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유케입니다..ㅜ
    • Belle
    • 2008.10.12 21:17
    개인적으로... 다른걸 떠나서 가장 중요한게 '인식의 변화' 입니다.

    시설이요? 한국도 은근히 찾아보고 뒤져보면 시설자체는 꽤 준비는 해 뒀습니다...

    그걸 이용하지 못해서 그렇죠...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겁니다.

    TV에서 나오는 장애인용 화장실에는 사용을 못 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청소도구 쌓아둔것 처럼요...

    저번에 어디선가 본 글이지만...

    휠체어 타고 지나가는 분에게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하더군요...

    덧붙이는 말로는 x 나오질 말든가...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자기가 다치고 그런 생활 해서 그런 눈초리를 받아야 한다면 얼마나 가슴아플까 생각은 안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으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도와 드리는데...

    시설은 둘째치고라도 주변사람들의 시선이나 욕설이 가장 상처 받는다고 하더군요...
    • 아리송
    • 2009.02.27 10:51
    일본 지방의 작은 대학(정원1500명정도)에서 근무할 때, 학교에 장애인이 2명정도 있었는데, 3층건물이건 2층건물이건 간에 모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는 거죠...
    예전에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한국계장애인이 입학하자, 건물전체에 새로이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
    선진국도 아니면서 말로만 신진국하지, 한국은 장애인으로서 살기에 정말로 힘든 나라입니다.
    • 2009.02.27 11:06
    전 장애인으로 일본을 갔다왔는데 .. 생각외로 시설이 우리나라보다 잘 되어있다고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지하철도 엘레베이터가 있긴 한데 몇층 까지 운영한다던가, 혹은 아에 엘레베이터가 없는 곳도 있더군요.(도쿄근처) 츠쿠* 대학교를 갔는데 역시 생각외로 시설이 좋지도 않고.. 대학생인 제가 느끼기에 대학과 지하철은 딱히 우리보다 편리하다고 못느꼈어요. 다만 , 시선이 다른 건 좀 느끼겠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제가 밖에 나갈 때 어린 꼬마나, 노인분들은 한번씩 뚜러지게 처다보거나 가면서 어머 쟤 봐 이런 식의 말을 하는데 일본은 전혀 그런 눈빛을 못봤습니다. 그게 부럽더군요. 저희 대학교도 장애학생이 늘자 문턱 없애고 엘레베이터를 만드는 둥 수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일본대학교와 별 차이를 못느끼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