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늘이 좋은데 어떡해!

Posted by 도꾸리
2008. 11. 4. 15:17 일본생활(08년~12년)/LIFE

동네 슈퍼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먹거리 중에 마늘짱아치가 있었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반찬이라 하나 사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작은 병 하나에 500엔 정도.

왠지 이럴 때면 본전 생각난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한국에서 이정도면 얼마인데가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절대 살 수가 없다.

생각을 안하면 또 모를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동네 야채가게에서 싼 중국산 마늘을 잔뜩 사왔다.

그리고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마늘짱아치 만들기에 착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터넷에서 시키는 대로 하니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인터넷 요리법에 없던 애드립을 좀 발휘하여 오이와 양파도 넣었다.

제대로 안 만들어지면 무조건 내 애드립 때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마늘 까는데 죽는줄 알았다.

중국산 저가 마늘이 어찌나 오래되었던지, 껍질 까는데 한참 걸렸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 통마늘을 물에 불려서 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무튼, 간장소스와 함께 마늘이 들어간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

지금 당장은 못 먹고, 한 며칠 지나야 먹을 수 있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금 만든 마늘짱아치를 먹어보았는데, 아린 맛 밖에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난 아내에게 칭찬 받을 줄 알았다.

비용 대비 시간이 좀 많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동네 슈퍼에서 500엔에 살 마늘짱아치를

그 절반 가격에 2배 정도 많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내의 첫 반응은 나의 이런 생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 집에 마늘 냄새나! 빨리 창문 열어줘!"


비용 대비 시간 함수 관계가 들통이라도 난 것일까?

그냥 사다먹지 쓸데 없는 짓 했다고 타박하는 듯한 아내의 행동에 조금 야속함을 느꼈다.

하기사, 삼겹살 먹을 때 생마늘이건 기름에 구운 마늘이건 절대로 함께 안 먹는,

아니, 마늘 자체를 싫어하는 아내에게,

집안 전체에 마늘 냄새가 스며들게 했으니, 아내의 이런 반응 어쩌면 당연할수도.



그래도 어떡해!!

난 한국 사람이라고! 마늘 없이는 못살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조용히 창문을 열고 있는 나...

머, 여자에게 지는 것이 남자의 승리법이려나?


이상, 오늘도 이렇게 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도꾸리!!

 ♡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일본인에게는 자극적인 냄새가 불쾌할수도 있겠네요..
    아내분이 안계실때 드셔야겠어요. ㅠㅠ
    • 냄새 안나는데...
      어찌나 아내가 요란을 떠는지..
    • Favicon of http://zhttp://zzip.tistory.com BlogIcon zzip
    • 2008.11.04 15:53
    그래도 잘 만드시는데요.
    마늘 까는게 힘든데 수고하셨어요.

    고기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참으로 맛있지요.. 냠냠!!
    • 고기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에 저도 한 표~
      왜 이렇게 맛난걸 안먹는지 모르겠어요~
  3. 마늘 먹어도 편의점에서 파는 '브레스케아' 먹으면 괜찮아요~ ㅎㅎ
    손님 만날때는 꼭 먹고 가는게 좋을거예요~

    옛날 저의 마누라가 마늘 짱아치를 만든다고.....
    마늘을 간장에 푹푹 끓였던 전설이.....ㅎㅎ
    • 오~
      사모님 대단하세요~
      그래도 만들어주시려고 한 정성이!!!

      울 마눌님은 반성을!!
      아자아자~
    • 쌈지
    • 2008.11.04 16:12
    일본인들은 정말 그렇게 마늘냄새를 싫어하나요?
    한국식당에라도 가면 마늘없는 요리는 찾기 힘들텐데,
    김치도 그렇구요. 그래도 한국음식 먹는 사람 꽤 되지 않나요? 김치도 그렇고...
    가끔 일본인을 상대할 땐 마늘냄새가 신경쓰이지만 얼마나 싫어하는지
    감이 없어 늘 궁금합니다.
    • 아내는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양치질을 해도 마늘 냄새난다고 막 그러구...
      • 이현
      • 2008.11.05 11:57
      아마도 한국사람, 이태리 사람 빼고는
      마늘 좋아하는 사람들 없는거 같어요.
      그리고, 마늘 냄새 무지 싫어합니다. ㅠ.ㅠ

      마늘 냄새성분이 혈액서 순환되서,
      양치해도 소용없고,
      온 몸에서 난다고 하더군요....

      도움이 되셨길...
    • 마늘.. 유럽에서 독일계열 국가들..네델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북유럽은 공통적으로 싫어하지만..라틴계열 국가들..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포르투갈..등은 우리 이상으로 잘 먹습니다.. 제 동료 남편이 네델란드인인데..한국배낭여행 와서 서울서 버스 타자마자 1초만에 마늘 냄세가 구름같이 엄습해 왔다더군요..우린 잘 못느끼지만 분명히 나는 것 같아요.향수, 바디스프레이 같은것 더 과하게 뿌려주시고 마눌님에게 항암효과를 잘 설명하심이..
  4. 아.. 도꾸리님 불쌍해서 어쩌나... ㅜ.ㅜ
  5. 에구에구 도꾸리님이 향수병이신가... 큰일이네요...
    먹고 싶으신게 부쩍 는 것 같은데요... 아님.....임신...아니지 그건 아닐테고...

    그냥 생마늘 한 입넣으시고 숨을 크게 쉬어 보세요....
    그럼 다음날은 한국에 있으실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
  6. 저 나이 먹었나봐요..ㅎㅎ 저도 마늘 이 부쩍 좋아진다능~ ㅎㅎ

    도꾸리님네 왜 자주 못오나 보니.."한"으로 시작하시니 가나다순에서 밀려서 그렇습니다. ;; 막 이러고 ㅋㅋㅋㅋ
    잘못했어용 엉엉..ㅠ_ㅠ 요즘 회사에서 자리잡기 하는 일이 있어서 마구마구 바쁘다능..ㅠ
    그래도 열심히 일해야, 일본 가지 않겠습니까? ㅎㅎ
    버럭 오바마가 되면, 환율이 내려가고...음? (우리나라 대통령도 아닌데 ㅋㅋ)

    즐거운 하루 되십셔!!
    • 바나나
    • 2008.11.04 20:12
    짝짝짝~ 도꾸리님께 박수를 보내요~~^^
    먹고싶다고 아내분께 만들어달라고 한것이 아니라,
    직접 인터넷에서 레시피까지 보면서 만드셨다니~
    정말 칭찬 받으셔야하는데, 아내분, 너무 하시다~ 히히, 그래도 아내분 이해되요^^
    여자에게 지는 것이 남자의 승리법이라- 명언인데요~~~
    멋지셔요 도꾸리님^^ 여자로써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승리법,, 맞습니다!!! 헤헤~
    • 아...
      아내에게는 져주는 편이...
      어디서 돌이 날라올지도...
      에궁..
  7. 우리 남자들한테 마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 잘 설명을 드리심은 어떨지요^^;;
    마늘 드시고 힘네세요...
    • 흑마늘이 먹고싶어요~~
      아내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8. 하하하하하 귀여운 커플들!
    서울 오면 다시 출국하기전에 연락해라.
    내가 마늘짱아찌 담궈주마! 하하하하!
  9. 마늘냄세...생각만 하면...ㅎㄷㄷ
    한국인이지만 저도 마키님처럼 마늘은 좀...
  10. 저도 마늘 무지좋아하는데~ㅎ
    사진보니 갑자기 땡깁니다~ㅎ
  11. 항상 도꾸리님 글을 매일 매일 확인하면서 오늘은 글을 쓰셨나 내일도 쓰실건지 궁금해 하면서 읽고 있는 독자(?)랍니다. 저는 시어른 두분과 살면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다보니 마늘지나 김치 종류를 만드는데 멀리 일본에서 우리와 다른 정서속에서 그래도 마늘지 같은 음식을 기억하시며 전업주부인 저보다 더 열심히 사시는거 보고 참~ 놀랬어요 정말이지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자주 와서 구경하고 갈께요~ 이쁜 사랑 하시는거 보기 좋아요
    •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뵐께요~~

      아자아자~
    • 이현
    • 2008.11.05 11:53
    외국 사람들이 한국 공항에 내려서
    제일 먼저 느끼는게 마늘 냄새랍니다.

    저도 마늘 무지 좋아하는데,
    삼 년 동안 알고 지내던 미국 친구가
    그동안 한마디 않하더니, 무슨 말끝에
    너한테 냄새난적 많다, 라고 말한 후부터는
    마늘 끊었지요.

    인도사람들 지나가기만해도 싫은 냄새 나던 생각이 나서,
    내가 그런 불쾌감 주는 냄새나는 사람이 되긴 싫더라고요..

    마늘은 보통 혈액에 남아있어서, 72시간 냄새 지속된다고 하더군요...

    부인을 위해서, 마늘 장아찌는 좀... 삼가해주시는 것도... 배려일듯... ㅠ.ㅠ
    • 그렇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저희는 인이 박혀서리...

      아~~
      냄새 안나는데..
      에궁...
  12. 음..
    냉장고 열어보니 마늘짱아치가있었는데.... 갑자기 이 글을보니 먹고싶어지네요;;
    오늘 저녁반찬은 바늘짱아치~
    • Glenn
    • 2008.11.06 11:11
    통마늘 까는 쉬운 방법 알려드릴게요..

    통마늘 밑둥을 칼로 잘라내신 후, 전자렌지에 살짝만 돌려주세요..

    그다음 마늘을 꼭 누르면 쏙쏙 잘 빠집니다.. ^^

    한번 해보세요..
    • 마늘왕
    • 2008.11.16 15:18
    마늘 매일 몇쪽씩 먹으면 한달후 정력왕 된다는 걸 아내분께 귀뜸해주시면
    냄새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않을까요
  13. 먹는것 하나부터 부부로 역이고 나면 부딪히게 되는게 당연한것인가봐요.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었을때는.. 서로 배려하고 인정해주는척 하다가요.. 후후

    그래도..
    도꾸리님은 정말 아내분을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14. 제 여자친구는 마늘 엄청 좋아해요 ㅋㅋ

    한국인인 저보다 더 ㅡㅡ;;
    • 제임스
    • 2009.05.15 10:47
    잘 보고 있습니다. 서른 중반이신데 의외로 마늘장아찌를 좋아하시네요.
    요즘 30대들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패스하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저도 외국에 살기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보다 유난히 더 토속적인 음식들이 땡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