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9 상해

상하이, 타이캉루 예술촌을 가다!

도꾸리 2009. 2.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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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자주 가는 편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변화의 속도에 울렁증이 생길 정도. 한국을 흔히 다이내믹 하다고 표현하지만, 아무래도 중국에 비한다면 새 발에 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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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열리기 전 베이징에 갔을때,  올림픽 준비로 온 도시가 공사 중이었다. 고치고 보수하는 수준이 아니라 갈아엎을 정도. 과연 올림픽 시작 전에 공사를 끝마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상하이는 2010년 만국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이미 높게 세워진 마천루가 성에 안 찼는지 더 높은 빌딩을 계속해서 세우고 있었고, 거리는 진흙탕 도로에서 보도블록으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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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타이캉루 예술촌.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타이캉루의 변화에 대한 소개다. 가이드북을 만들 당시만 해도 예술가들의 집단 창작촌 분위기가 물씬 나던 곳에서, 이제는 상업 색이 짙은 관광지로 탈바꿈한 타이캉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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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조금 더 세련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후자를 좋아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예술성을 간직한 타이캉루 본연의 모습을 좋아한다면 전자를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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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남부에 있는 타이캉루는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택가였다. 이랬던 것이 인근 신천지의 개발과 상하이 정부의 예술촌을 만들고자 한 노력이 더해져 지금의 타이캉루 예술촌을 탄생시켰다. 초기에는 젊은 아티스트 중심으로 작업 공간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지금은 중견 예술가들의 공방과 전시실도 속속들이 들어서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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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캉루 예술촌은 현지인들의 주거지를 변화시킨 곳답게 곳곳에서 상하이 전통 스쿠먼 양식의 가옥을 볼 수 있다. 스쿠먼 양식의 가옥 자체가 서양과의 융합, 혹은 컨버전스를 상징하는 곳이니, 왠지 모르게 타이캉루 예술촌과는 잘 맞는 느낌. 티엔즈팡(田子坊)이라고 적힌 현판이 바로 타이캉루 예술촌의 시작. 입구부터가 인근 골목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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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캉루 예술촌 내부로 들어가면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작은 공방과 이곳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꽤 수수했던 느낌이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수수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총천연색의 화려한 느낌만 받았다. 또한, 투박한 상하이 거주민의 삶이 물씬 풍기던 거리 곳곳에는 노천카페가 들어서 일광욕과 식사를 즐기는 백인들로 넘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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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타이캉루 예술촌이란 표현보다 관광지 타이캉루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당할 듯하다. 공방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예술가의 모습보다는 노천카페에서 희희낙락 대화에 열중한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더 쉬워졌으니 말이다. 산업화의 속도에 내가 너무 뒤처지는 것일까? 아니라면, 타이캉루의 변화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술촌으로서 앞으로의 타이캉루 모습을 기대해본다.  

여행 TIP

전철을 이용해 방문한다면 상당히 걸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역인 산시난루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 아니면 인근 신천지와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으니, 신천지 관광 후 타이캉루로 이동하는 것도 좋다. 택시를 이용한다면, 산시난루역이나 신천지에서는 기본요금, 인민광장에서는 15元 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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