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해외공관에 대해 주재민 불만이 많은 이유!

도꾸리 2009. 4. 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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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 갈 일이 제법 많았어요. 대학 다닐 때는 공부한답시고 여러나라 싸돌아 다녔고, 사회인이 돼서는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갈 일이 많았죠. 그럴 때마다 현지 주민들에게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바로, 현지 공관에 대한 불만이 그것이었죠. 어찌된 영문인지, 주재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관이 현지의 고충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보다는 다른 일에 신경쓰는 것 같다는 불평불만이었죠.

사실, 중국과 태국에서 각각 1년 정도 체류했지만 제가 현지공관에 대해 불만사항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대사관처럼 현지 공관에 갈 일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이었죠. 다만, 신문기사나 한국 TV 방송을 통해 해외 공관의 업무처리 미숙이나 현지인들의 불만 소식을 자주 접했던 것이 사실.

며칠전 일본 주재 영사관에 다녀왔습니다. 아들의 출생신고를 위해 갔었는데 듣기만 했던 현지 공관에 대한 불만사항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오늘은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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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 관련 제출 서류.

영사과 입구에 직원이 서류작성을 도와주고 있더군요. 오기전에 어떤 서류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대충 알고 왔지만, 아무래도 영사관 방문이 처음이라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몇 분 정도 기다려 직원과 상담을 했어요. 직원이 서류를 살펴보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번역을 가로로 하셨어야 했는데..."

아들 출생신고를 일본에서 먼저하고 한국에 신고할 때 일본에 출생신고 했다는 증명서와 그 번역본이 필요합니다. 일본 증명서는 가로로 작성되어 있는데, 제 번역본은 세로로 되어있어 한 말이었어요. '번역이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가 중요합니까?'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제출해 보라는 말에 꾹 참았어요. 대사관 홈페이지 그 어디에도 번역문 형식에 대한 말은 없었거든요. 물론, 영사관 방문하기전 직원과 전화로 상담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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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창구 앞. '386'번호는 그렇게 40여분 지속되었다.
 

서류작성이 잘못됐는지 몇 차례 확인을 받고, 'OK'사인을 받은 후에야 제출할 수 있게 되었어요. 출생신고의 경우 가족관계 서류를 제출하는 3번 창구.

번호표를 뽑고 자리에 앉아 있었네요. TV에서 한국 관련 드라마를 하길래, 오랫만에 TV 삼매경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 그렇게 20분 정도 시간이 흘렀어요. 창구에 적히 번호가 20분 전과 같더군요. 가족관계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는 3번 창구가 다른 곳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줄 알았어요. 그래도 2명의 담당자가 있는 3번 창구에서 20분 동안 한 건도 일을 처리 못했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점심시간이 아니니 교대로 근무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그때부터 자세히 보기 시작했어요. 3번 창구에 있는 2명의 담당자가 20분 동안 각각 1명 씩 상대하고 있더군요. 담당자와 상담을 마친 상담자는 테이블에 앉아 무엇인가를 적거나 한쪽에 마련된 컴퓨터를 통해 무엇인가를 찾더군요. 그리고 다시 상담하고, 무엇이 미진했는지 다시 적고. 그렇게 계속 20분 간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또 10분이 흘렀어요. 하지만 여전히 상담은 지루하게 계속되었고, 결국에는 제 앞에 앉은 여성 2분이 창구에 가서 항의를 하더군요. 분명히 간단하게 서류 제출만으로 끝나는 분도 있을텐데, 저렇게 30분 넘게 한 명만을 상대한다는 것이 이해 안가더군요. 미진한 서류를 보충할 때 다른 상담자를 받는 것도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1명만 상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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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표 인원 표시. 제출을 마치고 돌아갈 때 대기인원이 무려 16명 이었다.

그렇게 몇 분 지나서야 비로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번호표를 뽑는 순간부터 얼추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애초에 서류작성에 대해 영사과 직원의 몇 차례 확인이 있었기 때문에, 제 경우에는 1분도 안걸려 접수를 마칠 수 있었어요. 40분 동안 기다린 것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일반 직업에 비해 연봉이 낮은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봉급을 올려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쪽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영사과 직원의 업무처리를 보고나서는 마음이 싹 바뀌었습니다. 공무원 봉급 운운하기 이전에 고객(국민)에 대한 서비스나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말이죠.

정말로 1명의 상담자를 위해 40분 동안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다음에 티브이나 뉴스를 통해 해외공관에 대해 불만사항이 나오게 되면 아마 저도 고개를 끄덕일것 같아요. 해외공관의 이런 안일한 자세는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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