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일본인 아내, 콩국수에 빠지다!

도꾸리 2009. 7.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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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하루를 데리고 얼마 전에 한국을 잠시 방문했다.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그 와중에 한국 가면 꼭 먹겠다고 아내와 결정했던 음식 몇 가지는 잊지 않고 먹고 왔다. 오늘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면 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 우동, 소바와 같은 것은 기본이고 파스타나 스파게티도 가정에서 식사로 자주 먹는다. 또한, 일반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면 라멘가게를 창업 일 순위로 둘 정도로 라멘, 나아가 면요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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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콩국수 소식을 처음 접한 모 일본사이트.

아내가 한국에 가기 전에 부탁한 것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콩국수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말이다. 3년간 한국 생활하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콩국수, 이번만큼은 반드시 먹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아내가 콩국수를 알게 된 것은 모 일본사이트에 소개된 글을 통해서다. 한국에 살 때부터 콩국수 먹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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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서울에서 콩국수 하면 진주회관이다. 아내가 본 콩국수에 대한 소개 글에서도, 한국의 인터넷에서도, 콩국수 하면 진주회관이 가장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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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지 몇 분도 안돼 바로 나온 콩국수. 쫀득한 면발, 적당히 간이 밴 콩국, 여기에 살짝 단맛마저 나는 김치가 제법 잘 어울렸다. 콩 알갱이가 전혀 씹히지 않을 정도로 진했던 콩국. 먹던 내내 방법만 있다면 일본에 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8000원이라는 음식값과 이를 선불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조금 투덜거렸던 마음이, 콩국수를 먹으면서 눈 녹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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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콩국수가 나오자 연방 '키레(きれい, 예쁘다)'라고 말했다. 고춧가루 듬뿍 들어간 것이 한국음식의 전부라고 아는 아내에게, 우윳빛 콩국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고 한다. 콩국수 면발이 '코시(탄력)'가 있는 라멘과 비슷하다며 금세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원래 양이 적어 많이 못 먹는 아내, 콩국은 아무리 들어가도 배가 부르지 않다며 사발에 있던 그 많던 국물을 전부 다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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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먹성(?)을 옆에서 유심히 쳐다보던 하루.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줄곧 콩국수 먹기 삼매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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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아내의 입에서 '콩국수 먹고 싶어'라는 말이 나왔다. 이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바로 인근 슈퍼에 가서 콩국수 콩도 사고 면도 구입해서 콩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물론, 진주회관에서 맛본 그 콩국수 맛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콩국수 맛을 잊지 않을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일본인 아내도 좋아하는 콩국수, 올해 여름 자주 만들어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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