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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 일본 에코포인트, 멀쩡한 TV 버리고 신형 TV 구입한 이유!

도꾸리 2009. 11. 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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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이주하고 나서 한동안 처남에게서 받은 아날로그 14인치 TV에 만족해야 했다. 크기도 작고 아날로그 방식이라 화질도 안 좋았지만 TV를 보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TV를 한 대 구입했다. 샤프(シャープ)의 32인치 액정 TV로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한 제품이다.

TV를 구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지상디지털 방송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2011년 7월 24일을 기점으로 일본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TV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이후부터는 TV를 시청하기 위해서 지상디지털 방송 청취가 가능한 디지털 TV를 구입하거나, 아날로그 TV에 디지털방송 수신 컨버터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컨버터 가격도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디지탈 방송 시청이 가능한 TV를 구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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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에코포인트(エコーポイント) 제도 때문이다. 에코포인트란 에너지 사용이 적은 절전 가전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포인트. 에코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의 교환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2009년 5월 15일부터 2010년 3월 31일까지 에코포인트 마크가 부착된 절전 가전제품 구입시 에코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포인트를 이용해 공공 교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일반 백화점 상품권, 그리고 지역 특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에코포인트는 절전과 친환경이라는 최근의 글로벌 트랜드를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진작을 통해 100년만의 불황이라는 일본의 최근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비책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잘 나오던 14인치 아날로그 TV를 버리고 32인치 디지털 TV를 구입했다. 비쿠 카메라(ビックカメラ)나 요도바시 카메라(ヨドバシカメラ)같은 일본의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에 가서 점원의 설명을 들어도 십중팔구는 지금이 전자제품 구입의 최적기임을 강조할 것이다. 양판점 자체의 일반 할인에 에코포인트라는 추가포인트를 감안하면 정상가의 20~30% 할인된 가격에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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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인트와 함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에코카(エコカー)에 대해 감세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바로 그것. 일본에서 에코카란 연비가 좋고 배기가스가 적은 친환경 자동차를 말한다. 일본 정부는 2009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에코카 구입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고, 여기에 취득세나 중량세와 같은 세금도 감면해주고 있다.

정부의 에코카 지원정책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란 일반 연료와 함께 전기를 이용해 엔진을 구동시킬 수 있는 차를 말한다. 연료와 전기, 2개의 동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동차 구동에 사용되는 연료를 줄일 수 있고, 이에따라 유해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인 친환경 자동차인 것이다.  대표적인 차량으로 도요타의 프리우스(プリウス)와 혼다의 인사이트(インサイト)가 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최근 거래되는 프리우스 신차 가격이 대략 270만엔 정도 한다. 에코카 감세 적용으로 17만 2천 4백엔이 신차 가격에서 할인된다. 여기에 13년 이상 탄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 25만엔, 신차만 구입한다면 10만엔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감세와 보조금을 적용한다면 프리우스 신차를 최대 42만 2천 4백엔 할인된 금액인 2백 2십 7만 7천 6백엔에 구입할 수 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올 해 4월 이후부터 프리우스나 인사이트와 같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는 작고 가벼운 경차 구입이 일반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작은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같은 경우 지금 구입해도 내년 초에나 신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일본 정부의 에코카에 대한 감세와 보조금 지급 정책은 앞서 이야기한 에코포인트와 마찬가지로 친환경과 경기부흥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이다. 범글로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일본 내수 경기의 부활을 통해 경기하강 곡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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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정부의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 노력은 비단 자동차와 가전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자전거 업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전기의 힘을 이용해 구동되는 전동자전거(電動自転車)가 바로 그것.

며칠 전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인근 슈퍼에 갔다. 각종 생필품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바로 그때 자전거 한 대가 주차장을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이를 앞에 태우고 뒤에는 짐을 잔뜩 실어 제법 무거워 보이는 자전거였다. 그런데도 자전거를 몰고 온 본인은 그렇지 않은지 얼굴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전혀 안 보였다.

자세히 보니 요즘 유행하는 전동자전거였다. 말 그대로 전기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짐을 많이 싣거나 오르막길을 올라가도 일반 자전거에 비해 페달 밟는 것이 수월하다.  거주하고 있는 맨션의 자전거 주차장에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그 수가 늘었다.

2008년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전체 판매 대 수 중 전동자전거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1993년 야마하의 전동자전거를 시작으로 벌써 16년이 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일본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지원 때문.

2008년 전동자전거 법령의 개정으로 전동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자전거를 움직이기 위한 인력과 모터의 비율이 시속 15km까지는 1:1 이었던 것이,  개정된 법령에 따르면 시속 10km까지  인력과 모터의 비율이 1:2로 모터의 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즉, 예전에 비해 적은 힘으로 전동자전거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변하자 소형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회사에서의 전동자전거 구입이 크게 증가했다. 전동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드는 주차비나 연료비 등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일부 지방단체에서는 전동자전거 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곳도 생겼다. 후쿠이현(福井県)은 출근용으로 전동자전거를 구입할 경우 3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카코시마(鹿児島)에서는 사용 용도에 상관 없이 구매가격의 1/3 수준, 최대 3만엔까지 보조하고 있다.

에코포인트, 친환경 자동차 구입 장려,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동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모두 친환경 에코와 절전을 강조한 일본의 정책이다. 동시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부활을 꿈꾸는 일본 정부 노력의 결과물이다. 2009년 일본,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이 트랜드다!

<상기 글은 전자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관련 내용은 이곳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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