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월드컵]일본인 아내, 북한을 응원하다!

도꾸리 2010. 6. 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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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야기를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하루가 태어난 이후 가족이야기의 중심은 하루. 아내도 직장에서 돌아오면 일단 하루먼저 챙긴다는. 언제부턴가 난 찬밥 신세. 당연한 건가??

아내와 결혼할 때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특히, 70세가 넘으신 할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이유는 일본 NHK에서 소개하는 북한 소식때문. NHK를 통해 북한의 군사독재나 장거리 미사일 관련 소식을 접하신 할머니, 마치 곧 전쟁이라도 생길줄 아셨던 것 같다. 결혼후 한국에서 살아갈 손녀(아내)에 대한 걱정에, 처음에는 우리 결혼을 반대하셨다.

사실, 할머니 이야기를 듣기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북한의 도발위협이나 38선에서의 총성이, 사뭇 멀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3자의 입을 통해서 듣게된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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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북한과 포르투칼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봤다. 북한이 지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워낙에 선방한 탓에, 사실 지난 경기를 못본 나로서는 이번 경기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아내는 채널 선택권에 관심이 없어 그냥 내 옆에서 지켜본것. 하루도 오래간만에 일찍 자서 아내와 단둘이 오붓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아내에게 물어봤다.
"북한과 포르투카, 누가 이기길바래?"
"북한!"
"왜? 북한때문에 그렇게 고생해놓고!!"
"같은 동양인이니, 북한이 이겼으면 좋겠어!"

축구경기 앞에서 북한에 대한 껄끄러운 감정이 완전 사라진 아내. 도발적인 북한 소식에 민감한 할머니, 이로인한 결혼반대, 지금이야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사실 당시에는 심각했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얄미울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북한이 이겼으면 하는 우리의 바램과는 다르게, 결과는 참담했다. 7:0이라는 큰 점수차로 지고 말았다. 열심히 응원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북한이 지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아내의 북한 응원에 동포애라도 느낀 것일까? 앞으로의 한국전, 아내의 응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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