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08년~12년)/LIFE

햇살이 숨어버린 오후, 피크닉을 가다!

도꾸리 2010. 10. 9. 13:21
반응형

햇살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주말 오후 공원을 찾았다. 하루를 방목시키기 위해. 잔디밭에서는 으르릉 거리는 앞집 고양이도, 쌩쌩 달리는 자동차도, 그리고 넘어지면 다치는 아스팔트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냥 어린아이처럼 놀게할수 있다. 정말로.



신난 하루. 정신없이 혼자서 달린다. 불러도 막무가내다. 멀어져서 걱정이지 이곳에서는 다칠 걱정없다.



간식 준비하는 아내. 우리 간식은 언제나 맥도날드다. 드라이브인으로 구입한 맥도날드와 커피, 그런데 설탕을 빼먹었다고!!



요새 야구에 관심이 많은 하루. 그래봤자, 그냥, 관심만 많다. 아니면, 내가 많던가.



이때가 제일 좋다. 빨대로 커피 쭉쭉 빨아먹다가, 더이상 커피가 아닌 얼음물이 나올 때, 당황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언제나 커피는 따블로!
 


공 가져오라면 언제나 멀리 던진다. 누가 내 아들 아니랄까봐 벌써부터 청개구리 짓을.
 


청개구리여도 좋다. 그냥, 그렇게, 해맑은 웃음으로 엄마,아빠 즐겁게 해주면 좋겠다.

 

 

가끔 엄마와 야구 놀이도 하고 말이지. 비록 엄마가 하루가 던지 슬로우 볼 따위는 칠 생각이 없더라도 말이지. 아빠라면 모를까.

 

그리고 지켜야할 것 하나. 아빠 먹을 것에는 관심 꺼주세요! 언제나 자기 손 안에 든 것에 만족하자. 행복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가까운 곳에서 찾는 작은 행복! 알았지!!! 가훈!!!
 


벌건 대낮에 왜 낯뜨거운 짓을.

 

잔디밭이 이래서 좋다. 그냥 철퍼덕 드러누울수 있어서. 가끔 모래알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개미가 내 등을 타고 간다해도, 잔디를 가장한 나무가지에 발바닥을 찔린다해도, 아침이슬이 체 마르기전에 센달신고 걷다가 물에 다 젖는다해도, 그래도 난 잔디밭이 좋다.

하루가 달릴수 있으니까. 환한 미소를 띈체 말이다. 그거면 된다. 그래, 그거면 충분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