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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7

하루, 그리고 고무인형 키로로

하루 목욕 담당은 나다. 매일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 목욕을 시킨다. 처음에는 사실 조금 귀찮았다. 욕조에 느긋하게 몸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하루는 일종의 방해물. 하지만, 욕조의 느긋함과 견주어, 하루와의 목욕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바로 환하게 웃는 소리. 목 언저리를 간지럽히면, 꺄르르 웃곤하는 하루.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지는 것 같다. 목욕후의 하루. 드라이를 싫어한다. 그래서 언제나 머리에 물기가 가득. 저런 상태로 이곳저곳 뛰어다니면, 떨어진 물방울 처리하기 위한 아내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이럴때면 아내는 키로로를 하루에게 준다. 키로로는 하루의 친구로 노랑색 고무인형이다. 키로로를 하루에게 주면 한동안은 가만히 앉아 있다. 가끔은 무슨 이야기라도 나누는듯, 알아듣지 못하는 중얼거..

육아, 그리고 일상에서 느끼는 민주주의!

하루가 태어난 지 13개월이 지났다.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눈앞이 정말 깜깜했다. 육아에 대한 책도 읽어본 적도 없었고, 주변에서 조언 구할 사람도 없었다. 아는 것이 없으면 오히려 당당해진다고, 지난 1년간 참으로 씩씩하게 살아온 것 같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밖에 안된 갓난아기를 데리고 국제선 비행기도 탔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쇼핑센터나 음식점도 자주 갔던 것 같다. 아빠와 엄마의 철없는 행동에도, 하루가 잘 자라서 너무나 다행이다. 아내는 출산 후 6개월 동안 집에서 쉬었다. 퉁퉁 부은 얼굴 살도 빼야 했고, 남산만한 배도 집어넣어야 했다. 산후조리를 잘한 덕택인지, 지금은 아이를 낳기 전의 체형으로 거의 돌아왔다. 아내가 원하는 대로 말이다. 아내의 몸이 제모습을 찾아감과 동시에 아내는 ..

잡다한 이야기 2010.05.20

9개월 하루, 첫 이발을 하다!

드디어 하루가 이발을 했다. 너무나 덥수룩한 머리, 모자로 감춰보기도 하고 묶어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잘라주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빡빡이로 자르자는 내 의견과 예쁘게 잘라주자는 아내의 의견이 팽팽이 맞서다가 결국에 아내가 한 발 물러서주었다. 오늘은 하루의 첫 이발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고 있는 하루. 거울을 통해 나와 아내를 쳐다보고 있다. 9개월 된 하루 머리가 제법 길다. 우리의 주문, 아니 내 주문은 '빡빡이로 잘라주세요' 였다. 이발 시작. 바리깡 소리에 제법 긴장한 하루. 머리 자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한지, 하루도 거울을 통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그래도 아직 안 울고있다. 아내와 난 신나 죽는다. 빡빡이여도 제법 어울린다고 자화자찬하며 웃고 있다..

9개월 하루, 머리를 묶다!

연말 연휴에 들어간 아내, 매일 하루 꾸미기에 정신없다. 이런저런 옷을 입혀보고 신발도 신겨보고, 귀여워 죽는다. 나도 옆에서 장단 맞추며 '이 옷을 입히면 더 예쁠것 같다'는 둥 아내의 하루 꾸밈을 부추기고 있다. 물론, 사진도 찍고 말이다. 하루 머리를 묶어버린 아내. 하루는 태어난지 9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아내를 닮아 머리숱이 제법 많다. 더부룩한 머리를 보면서 어떻게 해주고 싶었다. 아내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머리를 아에 묶어버렸다! 머든지 낼름낼름 거리는 하루. 정말 주위의 무엇이든지 다 낼름거린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제법 기어다니는 것에 익숙해진 하루. 이런 하루를 위해 두툼한 이불을 바닥에 깔아 두었다. 기어다니는 속도가 제법 빨라 가끔 깜짝 놀라곤 한다는. 아직 혼자서 설 수는..

하루, 모자 쓴 모습은 어떨까?

요새 하루 꾸미기(?)에 정신 없는 아내. 이 옷도 입혀보고 저 옷도 입혀보고, 하루가 예뻐 죽습니다. 하기사 저도 하루 꾸미기에 동참하고 있는 처지이니,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하루 모자 쓴 모습입니다. 핸드폰 사진이라 화질이 별로네요. 저도 한 화면에 넣어주면 좋으련만, 아내는 하루만 담았네요. 어찌나 하루를 예뻐하는지... 이번에는 차에 태워서 한 컷. 차일드시트에 앉아 비교적 얌전하게 있더군요. 다른 아기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탱탱한 볼살이 귀여운 하루. 애기살이 너무 예뻐요. 이번에는 유모차에 태워 산책할 때 모습입니다. 가끔 하루가 9개월이라는 거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찌나 얌전한지... 털모자를 쓴 하루. 머리카락이 없으니 조금 무섭게 ..

5개월 아기, 올챙이배 탈출을 위한 몸부림!

며칠전 한국에 있는 누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 하루(아들) 뒤집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방바닥이나 침대 같은 곳에서 혼자서 뒹굴뒹굴 할 수 있냐는 물음이었다. 사실, '아이는 그냥 내버러두자(?)주의'다.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않아 얼굴에 무언가 잔뜩 돋았을 때에도, 다른 사람은 병원에 가거나 약을 사서 발랐다고 하는데, 우리는 곧 없어진다는 의사의 말만 믿은체 그냥 있었다. 물론, 몇 개월 후에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이 의사 말이 못 미더워서 약을 발랐는냐? 못 믿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 문제인 것 같다. 왠지 귀한 아기 더 나두면 안 될것 같은 불안감. 뭐, 이런 생각 때문이 아닐까 한다. 9월 4일은 하루가 태어난지 150일 째 되는 날이다. 남들은 이때..

생후 4개월, 보조의자에 앉아 혼자서 놀다!

하루가 태어난지 4개월이 지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목을 가누지 못해 거의 하루종일 누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갔다. 처음 병원에서 '평생 중 1년만 안아주시면 돼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그까짓 1년쯤이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년 동안 안아 주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게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루가 목을 가눌수 있게되자, 이전보다 조금 편해졌다. 아이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제작된 보조의자에 앉혀 놓고 이것저것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의자에 앉은 체 혼자서 노는 시간이 많아진 하루. 얼굴 하나 가득 환히 웃는 하루를 볼 때면, 정말로 근심걱정이 싹 사라진다. 보조의자는 아이들의 체형에 맞게 설계 되어있어, 아이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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