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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543

하마마츠, 징크스를 깨다

여행 징크스가 있다. 해외를 나가게 되면 어김없이 적용되는 규칙이기도 하다. 바로, 도착 당일에는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는 것. 특별히 직장에 억매인다면야 이러면 곤란하다. 출장으로 해외에 갔는데 일이 손에 안잡힌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언젠가 저 테이블에 내가 앉았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는 그렇다. 회사에 메인 몸은 아니나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가도 도착 당일에는 아무것도 못한다. 내 몸이 현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낯선 거리에 밝아지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츠는 달랐다. 언젠가 한 번쯤 살아본 듯한 그런 익숙함. '저 골목을 돌면 바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나올꺼야'라는 생각이 귀신 곡할 정도로 딱딱 맞아..

일본식 팥죽, 젠자이(ぜんざい)

일본의 가장 큰 명절인 쇼가츠가 지난 주를 끝으로 거진 끝나가는 분위기다. 아내도 이번주 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 쇼가츠 내내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더 커서 그런것인지 볼록해진 배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출근 준비를 하던 아내. 이제는 제법 임산부 티가 난다.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쓰럽기까지 하다. 다른 사람보다 입덧을 덜한 것이 그나마 다행. 물론, 덕분에 늘어나는 몸무게를 걱정하긴 하지만 말이다. 쇼가츠에 아내가 젠자이(ぜんざい)를 만들어 주었다. 젠자이는 한국의 팥죽과 상당히 닮았다.맛도 그렇고 생김새도 얼추 비슷하다. 물론, 간편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 특성에 맞춰 팥죽 만들기도 상당히 간단하게 만들수 있게 나오는 일본. 재료는 간단하다. 삶은..

소바와 함께 찾아온 일본의 설날, 오쇼가츠

새해를 맞이해 아내가 분주하다. 얼마전에는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하고 지내던 친구, 동료, 가족에게 엽서를 보냈다. 그리고 이사온 후 대청소 한 번 제대로 못한 집을 정말 하루종일 청소만 하며 보내기도 했다. 모두, 새해 첫날인 오쇼가츠(お正月)를 맞이하긴 위한 준비였다. 아내에게 있어서 청소하고 안부 편지를 보내는 것이 일종의 관습처럼 몸에 벤 습성인 것이다. 회사에서도 그러라고 긴 연말휴가를 주곤하는 일본 사회. 머, 덕분에 아내와 며칠간 집안 곳곳을 닦고 쓰느라 나 또한 분주한체 보내게 되었다. 아내가 12월 31일 저녁에 만들어준 메뉴는 소바였다. 일본에서는 12월 마지막 날 저녁에 소바를 마시며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이를 해를 넘기는 소바라는 의미로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

일본식 곱창덮밥 모츠동, 그리고 음식점 키츠네야

일본에서는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짧게는 3~4일, 길게는 10일 정도 쉰다. 아내도 지난 주 금요일부터 요번주 내내 쉬게되었다. 시간이 생기자 아내가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주말내내 집안 곳곳을 청소거나, 이런저런 밑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모츠동 지난 주 슈퍼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산 곱창(모츠,もつ)을 이용해 아내가 일본식 곱창덮밥인 모츠동을 만들어주었다. 돼지곱창은 원래 일본에서 잘 안먹던 음식이었는데, 한국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장거리 버스가 정차하는 휴게소 같은 곳에서도 모츠동(곱창덮밥)이나 호르몬동(내장덮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 특히, 이자카야 같은 곳에 가면 모츠야키(곱창구이)..

일본에 돌아왔습니다.

아주 짧은 여행이었어요. 파란 하늘과 옷 메무새를 추켜 올리는 바람이 인상적이었던. 짧은 시간 이었지만, 귀국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은 다 했던 것 같아요. 이른 아침 동대문의 분주함을 느껴본다든지, 교보문고에서 사람들에 부대끼며 책을 읽는 다든지 하는 것들을 말이죠. 즐거운 이들과의 수다스러웠던 시간도 좋았습니다.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제법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한체, 지난 토요일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또, 당분간은 습한 일본의 공기에 적응하며 살아야겠죠? 머, 제가 하는 일이 다 그렇듯이, 이러다 또 갑자기 한국을 방문하게 되겠지요. 모두 건강하세요.

잡다한 이야기 2008.12.22

광고, eco를 말하다 - 일본의 친환경 산업

지구온난화 대책 방안 강구에 대한 일본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2005년 발효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규약의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에 따라 일본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6가지 가스를 감축할 것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012년까지 캐나다,헝가리,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자국 배출량의 6%를 감축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 중이다. 정부는 친환경 산업 구축에 관련된 여러 시책을 내놓고 있으며, 민간 또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환경오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일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

일본 스트라이다 3.3 개봉기!

자전거가 왔다. 박스체 배달되어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크다. 저걸 접어 전철 안에 가지고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같이 딸려온 영수증을 보니 역시나 비싸다. 5만엔이 넘는 금액. 선물 받았으니 망정이지,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살 듯!! 조립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국 메뉴얼이 있었으면 조금 쉬웠으려나? 일본어 메뉴얼 보고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겨우겨우 조립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체인이 고무로 되어 있다는 것. 고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체인에 기름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머, 가끔 양초를 칠해주면 좋다고는 하던데... 그래서 전철에 가지고 탈 때 옷에 기름 뭍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고무인 덕분에 가끔 체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

도쿄 라멘열전10 - 료고쿠, 곤로쿠(ごんろく)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 타고 도쿄로 라멘 먹으로 간다. 특별히 날씨가 나쁘지만 않으면 가급적 도쿄 시내로 나가려고 한다. 이것저것 부딪히고 몸으로 때워야 일본 생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라멘은 나의 일본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일본 라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라멘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좀 더 알고자 노력중이다. 오늘은 츠케멘야(츠케멘 파는 곳) 곤로쿠(ごんろく)를 소개하고자 한다. 츠케멘은 면을 라멘 스프에 찍어 먹는 라멘을 말한다. 이케부쿠로 타이쇼켄이 츠케멘의 원조집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원조 타이쇼켄은 작년인가 문을 닫았다가, 현재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맞은편 고가도로 아래에 새로운 ..

도쿄,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 일본 스트라이다 3.3

도쿄를 자전거로 둘러보면 어떨까? 전철을 이용해 도쿄를 돌아보는 것에 비해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일단, 아내의 동의가 필요했다. 주말은 온전히 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지킬수 없게됬으니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내는 흥쾌히 나의 이러한 무모한 짓거리를 다 허락해주었다. ▲ 일본 스트라이다 3.3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치바현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가져갈 방법을 강구해야했다. 집에 자전거가 있지만 아무래도 전철로 이동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집에서 자전거로 도쿄까지 가봤다. 도쿄 우에노까지 가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왕복으로만 6시간이나 걸리니 아무래도 이 방법은 포기해야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

일본 임산부 배바지 - 옷이 맞지 않는 그녀에게!

아내가 최근들어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비교적 가는 허리를 자랑하던 그녀, 점점 볼록해지는 배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옷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며칠간 혼자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던 그녀. 드디어 소포를 하나 받았다. 아내가 산 것은 바로 배바지. 임산부의 경우 배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배바지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신품을 사려고 매장에 임산부 매장에 갔었는데, 가격이 비쌋다. 1벌에 싼 것이 4~5천엔 정도. 아내가 집에 돌아와 옥션을 통해 구입한 것이 바로 사진의 우편물. 옷과 함께 있었던 설명서. 배바지는 허리 서포트 기능이 있고, 또한 사이즈 조절도 가능하다. 임산부 전용 옷은 입는 기간이 적어서 그런지 중고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딸랑 500엔. 새 옷의 10분의 1 가격이다..

다이칸야마 와플즈 뷰라, 인기 와플 전문점

다이칸야마 케슬스트릿에서 하치만도리로 이어진 나즈막한 비탈길, 이곳에 오면 기분 좋은 와플 굽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파니니라 불리는 이탈리아 샌드위치도 함께 팔지만,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와플을 전문으로 하는 곳. 한국의 모 유명 가수가 방문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인이 많이 찾아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주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매장은 일반 가정집 분위기의 1,2층 매장과 야외 테라스로 나뉘어져 있다. 1층에는 중앙에 대형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와플을 먹는다. 남성 보다는 여성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건물 밖에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좁은 골목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모습도 구경할 수 있고, 조금 갑..

처가댁에서 받은 선물!

며칠 전에 처가댁에서 선물이 왔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이런저런 먹거리를 보내주셨네요. 덕분에 저도 꼽살이로 함께 먹게 생겼다는. 잡곡, 찹쌀, 쌀 물론 쌀 같은 것은 어디에서 사먹으나 똑 같겠지만, 아내 고향에서 보내준 쌀이라 더 의미가!! 이참에 찹쌀로 닭죽이나 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아자아자~~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물. 마메차와 아마차. 마메차는 다양한 잡곡으로 만든 차, 아마차는 단 맛이 나는 잎차. 집에서 보리차 대용으로 주로 마신답니다~~ 맛있어요~ 감과 각종 와가시. 처남의 친구 집에서 수확한 단감과 일본 전통 과자를 보내주었네요. 선물 받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 먹어 버렸다는. 이 자리를 빌어 처가댁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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